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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햏햏리스트/서초구

카페고찰(2)-커피리브레 고속터미널점

카페고찰(2)-커피리브레 고속터미널 점

 

 

 

 

우리나라에서는 카페에 대한 의미가 모호한 편이지만, 리브레는 여느 카페와는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오월의 종과 콜라보를 가지고 있는 영등포를 제외하면 연남점, 명동성당점인데, 과거의 한남동의 리브레까지 합치면 좌석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서너 자리가 다인,  공간이 넉넉하건 그러지 않건 상관없이 리브레의 좌석은 늘 한정되어 있으며, 메뉴도 원래는 네 가지 뿐이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브루잉. 그러나 수완이 좋지 않았던 것인지, 이후에 삐아프와 결합하여 초콜릿음료가, 또 최근 주스가 메뉴에 오르긴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커피파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이미지는 여전하다.

 

종래 한강진 역의 이태원 점이 임대료 문제와 겹쳐 쿨하게 문을 닫아 인근 커피인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을 것이다. 그러다 얼마 전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팝업스토어로 들어오다가 오는 23일부터 파미에 인근에 아예 터를 잡게 되었다. 후문으로는 신세계가 리브레를 섭외했다고 했다.(영등포 때부터 신세계와 리브레는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반디앤루니스가 빠지고 그 자리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것 보다는 공사를 통해 자리를 넓히지 않을까 싶다.(실제로 강남 신세계는 공사 중이다.) 그건 내일 확인해보아야 할 것 같다.

 

리브레에 대한 평가는 이래저래 간단치 않지만 국내 로스터리 가운데서는 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사다난했던 일도 분명 있다. 예를 들면 신고를 당해서 영업정지를 먹었다거나, 리브레를 운영하던 핵심인력이 통째로 빠져나갔다거나, 임대료 문제로 자리를 빼야했다거나, 전 직원이었다는 사람이 내부 사건들이나 사생활 등을 폭로하는 바람에(진위여부는 불확실) 참 많은 고초를 겪었을 법 하다. 그래도 대단한 것은 대표의 멘탈이랄까. 대외적으로는 전혀 힘든 기색없이 오히려 부단히도 선행을 보일 뿐이다. 천사 그 자체라거나, 또는 경영/정치의 대가라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뭐가 됐든 상호를 이끌어가는 측면에서는 모두 필요한 셈.

 

현재, 영등포 점은 페마 머신, 연남점은 라마르조꼬, 명동성당 점은 빅토리아 아르두이노를 사용(명동점은 괜찮은 컨셉트 같다)하고 있으며, 기존 팝업스토어 리브레에서는 시네소 2그룹을 사용했지만 오픈을 하고서도 2그룹 머신을 사용할지는 의문이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좋은 머신으로 바뀌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보고 있다.

 

강남 신세계점 리브레에서는 오픈 기념으로 커피 주문시 가격 변동 없이 싱글로 커피를 내려준다고 하니, 커피를 좋아한다면 서너 잔을 마시고 와도 좋을 법하다. 원두 역시 오픈행사 일괄 17,000원으로 COE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때 아닌 찬스가 온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