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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6


피에르 에르메라는 마카롱을 먹어보았다. 파리에서 그렇게 날리던 마카롱이 들어왔대, 라는 말에 그만 냅다 삼성동 현대백화점에 찾아가 먹어보았다. 오백원짜리 만한 게 하나에 사 천원, 빅맥보가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먼 길까지 왔으니 한번 먹어나 보자, 생각하고 "아저씨 네 개만 주세요." 나는 말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점원은 마카롱 하나를 조심스레 담아 주었다. 속으로는 '과자 하나 포장하는데 참 유난이가.'싶었지만,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그렇 테지 싶어 오글거리는 심사를 겨우 참아내고 계산했다. "카드로 할게요"

이만 원이 나왔다. 4천원 짜리 네 개를 샀느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당연한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일반 아르바이트생의 5시간 가량 시급의 액수가 내 사치스런 결정으로 좌지우지 된 셈이었다.

카페쇼가 있는 날이었다. 협회 측은 어마어마한 대관으로 다 볼 수도, 돌아다니기도 어려운 공간, 나는 에어로프프레스와 coe리브레 커피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