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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햏햏리스트2017/종로

서촌 누하동 커먼5커피

한적한 필운대로를 걷다 보면 덩그러니 놓인듯한 카페 하나가 시선을 끈다. cmn5라는 작달만한 간판은 어떻게 읽어야하나 궁금하기까지 하다. 나는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지만, 이 거리를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히 알려진 카페 중 하나라고 한다.



cmn5의 의미는 커먼파이브,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센발음이 많아 외우기 쉬운 이름이다. 이 곳은 프릳츠원두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슬레이어 3구, 말코닉 그라인더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비단 원두 뿐만이 아니고, 기타 구성이 도화동의 프릳츠를 연상케했다.



흔히 커피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직접 로스팅을 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또 그렇게 인식하는 손님들도 많을 줄로 안다. 하지만 그것은 로스팅 기술이 뒷받침될 때의 이야기이며, 그것이 아니라면 그저 저렴하게 생두를 들여올 수 있다는 장점 뿐이다. 따라서 나는 차라리 검증된 원두를 들여다 마시는 편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페의 공간 역시 심상치 않다. 모던한 분위기에 조용한 내부공간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혼자 찾아와 책을 읽는다거니, 스태프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마 아지트로 자리잡은 카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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