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햏햏리스트2017/마포

연남동 련남면옥 섬세하다!


연남동 련남면옥


연남동 동진시장 근처에 있는 련남면옥을 다녀왔다. 젊은 두 사람이 홀과 주방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소 젊은 층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동진시장은 툭툭누들타이, 소이연남과 리브레 1호점 그리고 브레드랩, 편의방, 이품분식 등 다양하고 괜찮은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동진시장을 걸어 내려가다보면 골목 안에 새로 지은 건물이 보이는데 련남면옥은 이곳에 있다. 아직 미임대된 곳이 많으며 본 건물에서는 아직(06/05 기준) 련남면옥이 유일하다.



식기는 모두 도자기로 제공된다.

사실 평양냉면 집에서 제공하는 스뎅그릇에 불만이 많다. 먹다 보면 쇠맛이 묘하게 베는 것 같기도 하고 온도유지에도 좋지 않다. 평균 만원이 넘어가는 식비 덕분에 평양냉면을 파스타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원이 넘어가는 파스타는 일반 평양냉면 집과는 다르다.

특히 신앙처럼 떠받들여지고 있는 냉면집 가운데 스뎅에 냉면담아 고춧가루 몇 번 툭툭 뿌려주고 상 위에 툭 두고가는 만원 짜리 평양냉면에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달걀은 너무 삶아 시퍼렇게 익어 있었다. 슴슴한 게 특징이라더니 그저 짤 뿐이었다. 덧붙여 슴슴하거나 짠 것은 미식 고수의 영역이 아니라 그저 간을 제대로 못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 이런 것은 아니다. 능라도 같은 경우에는 달걀에 녹테도 없고 식기도 유기라는 점에서 면옥집의 발전점을 느꼈다. 연남동의 련남면옥은 내가 그간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점들이 대개 보완되었던 곳이다. 도자기 그릇, 염도를 위한 조개육수 제공 등 여러가지 세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냉면과 업진살을 베이스로 한 국밥이 각각 8,000원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우선 8천원이라는 가격, 베이스가 소고기이며, 수육 역시 업진살로 제공되는데 가격은 타 냉면집 돼지수육의 절반값이다. 소위 '혼밥러'라고 불리는 1인 팀을 위한 특별메뉴가 있을 정도로 이 식당은 섬세한이 돋보이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