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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고찰(2)-로네펠트 아쌈바리

 

홍차고찰(2)- 로네펠트 아쌈바리

 

 

 

 

우리나라는 커피에 비하면 홍차는 아직까지 표면을 넘실거리는 수준이 아닐까 한다. 국가별 산지나 농장까지 구분해가며 커피구입해가는 문화에 비해서 아직까지 홍차라고 하면 대부분 가향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향차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가향차는 브랜드에 따라 엄청난 연구와 실험을 거쳐 탄생한 차임은 인정한다. 향기롭고, 화려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스트레이트 홍차에 가려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홍차에서 고급 등급이 들어오기 어려운 조건 중 하나 역시 이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좋은 것은 고급진 브랜드에서 먼저 챙겨가기는 하겠지만, 다이렉트 트레이드니, 공정무역이니 하는 커피의 발전도에 비하면 아무래도 홍차는 조금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차를 널리 전파하려는 시도들이 있다. 딜마는 연희동에 티 소믈리에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가 하면, 다만 프레르, 베질루르, TWG 등 유명 홍차 브랜드들이 티숍까지 만들어가며 자사의 제품을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 모 백화점에는 허니앤손스 코리아가 입점해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떠올리면 로네펠트를 빼놓을 수 없다. 로네펠트는 독일의 티 브랜드로, 과일이나 꽃 등을 블랜딩하는 과일인퓨전에 독자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 판매되고 있는 로네펠트의 티 중에 스트레이트 티는 대표적으로 다즐링 썸머 골드, 아쌈바리가 있으며, 이 두 스트레이트들은 꽤나 고급진 등급(GFBOP)이다.

 

 

 

 

#아쌈바리

아쌈바리는 인도의 모칼바리라는 다원에서 가져온 아쌈으로 GFBOP 등급의 잎을 가져왔다. 잠깐 GFBOP에 대해서 중간설명을 하자면 GFBOP란 골든 플라워리 브로큰 오리지널 페코라는 의미의 준말로써(준말도 긴 것 같다) 골든팁이 포함되어 있는 새순을 잘라 가공시킨 차의 등급을 의미한다. 다원의 출처가 확실하다는 점, 고급등급의 잎이라는 점에서 이미 훌륭한 아쌈임을 증명하지만 그 덕분에 로네펠트 티 중에서도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6만 후반 대) 하지만 중량이 250g이라는 점, 팩만 따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은 그보다 저렴할 수는 있다. 고급 품종이라는 증명 답게 골튼팁의 함유량이 자못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쌈바리의 특징은 차가 더부룩하다거나 떫지 않으며 중간 정도의 보디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침에 마신다고 해도 무리가 없겠으며 수색은 짙은 편이다. 로네펠트 자사 상품설명엔 몰트의 향이 특징이라고 써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단 기름(?)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