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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싸이월드의 도메인 연장과 티스토리의 현주소

 

얼마 전 싸이월드의 도메인이 일 년 연장되었다는 기사가 포털사이트 헤드라인으로 올라온 적이 있었다. 한 때 싸이월드는 그 인기가 식을 줄 몰랐고, 다른 유관업계가 볼 때는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 같은 존재였을 것인데, 오늘날 싸이월드는 한 해 연장 조차 버거웠던 것인지 연장만으로 헤드라인에 오를 정도가 되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추락하는 싸이월드의 날개를 보다 보면 도무지 가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영원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거꾸로 보면 추락 역시 마냥 영원하지 않다는 말일 것이다. 버티다 보면 돌파구가 나올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한다.

  티스토리는 사정이 어떨까, 티스토리는 daum에서 daum블로그보다도 더 주력으로 밀고 왔던 블로그였다. 하지만 공룡포털 네이버에서 자사블로그만 노출시키기로 한 뒤에는 티스토리의 유입, 노출 등이 크게 떨어지게 되었다. 사정이 어려웠을 것이다. 티스토리 가입의 근간이었던 초대장 가입(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대장이 필요했다) 제도 마저 포기할 정도였다면.

  티스토리는 카카오를 등에 업고 재도약하려하는 것인지 로그인주소와 연동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약동하는 이 블로그 업계에 티스토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싸이월드 처럼 추락하고 말 것인가. 나는 오랜 티스토리의 사용자로써 전자이기를 바라고 있다. 

  티스토리가 네이버나 잘나가던 시절 싸이월드에 비해서 나은 점은 딱 하나다. 수익을 공유한다는 점. 그러니까 싸이월드는 구글애드를 허용함으로써 일정 광고수익을 허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애드포스트가 있다지만 그 금액이 개평수준에 불과하고, 싸이월드는 괘씸하게도 자기들이 통채로 집어 삼켰다.(싸이월드에 배너광고를 달아놓고 수익을 모두 챙겨갔다.) 그래서 나는 네이버도, 싸이월드도 응원하지 않지만, 티스토리는 수익을 공유하는 국내 네트워크 서비스의 1선발로 반드시 잘 나가야한다고 본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10년도 더 된 수익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지지부진하다.

  SNS는 소통한다는 허울좋은 명색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따져보면 소통보다는 수익이다. 얼만큼 수익이 나는가, 그것이 SNS의 우열을 나누고 있다. 블로그도, 인스타도 결국엔 얼마나 수익성을 보이는가에 따라 인플루언서들이 옮겨가는 셈이다. 그러니까 티스토리 역시 블로그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하면 사람들이 수익구조를 많이 가져가게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쓰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낭만의 시대는 떠나갔다.

  위메프나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의 생태계는 무너지게 된지 오래였다. 서로 망하게 하려는 적자싸움이고, 심지어 대형 편의점들 역시 경쟁상대가 있는 한 1+1, 2+1 등 이벤트를 해야만 하는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지금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티스토리가 알고 있다면 그 지표를 바로 잡고 다시 날아올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