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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룸고찰-로네펠트 티하우스

티룸고찰- 로네펠트 티하우스

 

국내에 입점해 있는 티브랜드들 사이에서는 자리를 마련해놓고 티하우스 운영을 하는 곳이 있는데, 언뜻 기억나는 바로는 TWG, 오늘 소개할 로네펠트, 얼마전 시청 SFC에 입점한 다만 프레르 정도가 있겠다. 특히 로네펠트는 분당 판교점에서 시작하여 DMC, 코엑스에 확장을 할 만큼 타브랜드에 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보이고 있는데 그 덕분인지 로네펠트에 대한 많은 수요가 생겨난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간략한 로네펠트 티하우스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개인에 따른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음)

 

#디자인

요즘 카페들도 내부 디자인이 여간 내기가 아니지만, 사실 카페는 커피맛만 좋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반면, 느긋하게 즐기는 문화로 인식되어 있는 티룸 또는 티하우스들은 카페와 달리 디자인에 대한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넉넉한 공간, 리듬감있는 배열, 조명, 칼라 아이덴티티

(로네펠트 코엑스 점)

 

티가 주력매뉴라면 넉넉한 공간과 위생적인 관리는 기본적인 사항이기도 하다. 만에 하나 테이블이 오밀조밀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모 프랜차이즈 카페 처럼 비좁고 불편한 자리라면 과연 이곳은 차를 마시는 곳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까지 지적해볼 수 있다. 반면 로네펠트는 넉넉한 자리와 규치적인 틴의 배열, 조명 등으로 적지 않은 오브제임에도 불구하고 정갈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전형적인 티테이블이라고 한다면. 긴 테이블에 식탁보, 가운데 꽃이나 촛대 등을 떠올릴 수 있겠는데, 식탁보는 손이 많이 가고, 촛대는 안전상 문제가 될 수 있어 빠지는 곳이 많다.(호텔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다) 따라서 로네펠트 티하우스 처럼 테이블에 꽃 하나만 두고 있어도 나름대로 티테이블로써의 구색은 갖추고 있다고 본다.

 

아이덴티티

카페나 티하우스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열쇠 중 하나는 아이덴티티에 있다고 본다. 그 중에서 칼라는 무척 중요한 아이덴티티의 요소임은 재론할 길이 없다. 가령 모 프랜차이즈의(이하 프차) 녹색은 카페이름을 까먹더라도(그럴 리 없겠지만) "아~ 그 녹색카페!)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만큼 아이덴티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 중 하나이다. 로네펠트 티하우스에는 네이비로 채색된 것을 볼 수 있다.

 

아쉬운 점

디자인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급조한 메뉴판들이 많다는 것, 입구부터 상품을 올려놓는 등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일 것이다. 카운터에 가면 앞에 '**메뉴 판매시작' 같은 동네 찻집 같은 카운터가 아쉬웠고, 입구부터 선물세트가 손님을 맞이해준다는 것이 어쩐지 티하우스의 이미지에 해가 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또, 카운터가 너무 높다. 어떤 의미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높은 카운터는 손님이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아야 하기에 위화감을 줄 수 있으며 손님의 입장에서는 무시받는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다. 갑질논란으로 한창 시끄러운 판국이니 도화선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의 맛, 만족도

티는 카페와는 다르게 집에서 먹으나 티하우스에서 먹으나 규칙만 잘 지켜준다면 맛의 큰 차이는 없다. 업소의 강점을 꼽아보자면 테이블 웨어들, 곁들일 음식, 온도유지나 직원들의 가이드 등을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로네펠트에서는 홍차에 대한 가이드는 전혀 없다. 홍차를 주문하거나 서빙할 때 "이 홍차는 어떤 홍차며 어떻게 마시면 좋다"등 간단하게만 이야기해도 만족도가 높을 테고 또 그 차에 대한 판매 촉진도 이루어지니 업소 입장에서도 좋을 것 같은데 국내 많은 티하우스들은 희한하게 그런게 없다.

 

 

홍차가 머그 잔에 떡하니 담아서 나오진 않는다. 안에서 마신다고 하면 티팟과 소서와 찻잔으로 구성된(3p) 자기로 나오며 이는 모두 로네펠트 사에서 만들어진 웨어들이다. 이런 구성은 손이 많이 간다손 치더라도 자사 자기 잔에 대한 홍보와 판매에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곁들임

로네펠트의 곁들이는 음식들은 훌륭하다. 그 모양새나 정성 등은 청담동 어느 부띠끄의 음식 같을 정도이다. 또 음식의 대부분은 자사의 티를 이용한 레서피이기도 하다.

 

-차가 식어버리네

500미리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티팟에 티코지나 티워머가 없다. 차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금새 식어버리기 떄문에 이에 대한 온도의 유지가 무척 중요한데, 이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식어버린 차는 어딘지 더욱 떫은 것만 같다.

 

#마치며

티하우스는 카페와는 달리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특히나 강남, DMC, 판교 같은 동네에서 장사를 하기에는 자기나 분위기에 까다로울 사람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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