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햏햏리스트/국외

랜드스캅 LANDSKAP ELPILO

 

랜드스캅 LANDSKAP ELPILO

 

 

 

 

올리브엠에서 새로운 브랜드의 커피를 팔고 있다. 기존의 조커피에 이어 랜드스캅이라는 브랜드의 커피를 팔고 있는데 올리브엠의 이런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친구에게 부탁 또는 올리브엠이 나에게 구할 수 있는 외국커피의 루트였기 때문에 랜드스캅이라는 브랜드는 이번 기회에 처음 듣게 되었다. 랜드스캅은 뉴욕 브루클릭에 센터를 잡고 운영하는 로스팅 컴퍼니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커피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생두를 받아 로스팅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랜드스캅에서 파는 빈의 가격과 올리브엠에서 파는 빈의 가격이 같다는 점인데 이는 물건을 떼와서 판다기 보다는 랜스캅과 파트너십을 맺고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대단한 사업수완이다.

 

 

△지퍼백 형식으로 되어 있어 보관하기 좋다

#ELPILO

이번에 구매한 빈의 종류는 온두라스의 엘필로 농장의 커피다. 국내 유통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농장이어서 관련 사이트를 찾아 검색해본 결과 과거 상당한 명문농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COE 프로그램에 처음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던 것은 2005년, 18위로 86.66점을 받았다. 농장이 10년이 넘도록 운영되고 있다는데, 만일 데뷔년도가 2005년이라면 화려한 데뷔를 한 셈이겠다. 그 뒤로도 2007년 4위, 08년 11위, 09년 7위, 10년 6위, 13년 5위(무려 90.66점이다) 14년 16위인데, 정말 화려한 경력이다.

 

다만 조금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는 있겠다. 현재 올리브엠에 기록된 엘필로 커피의 정보로는 COE#5라고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2013년의 빈을 사용한 것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그러한 경력의 농장이라는 점인지를 분명히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엘필로는 산타바라라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커피이다. 산타바바라는 기후가 좋아 와인이나 커피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는데, COE에 출품되는 온두라스의 커피 80%가 산타바바라일 정도로 그곳의 떼루아는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열악한 설비나 국가의 정책이 미미하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겠다.

 

 

 

#추출

커피의 추출은 에스프로 프레스로 했다. 프레스 방식(침출)은 커피의 풍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반면 필터가 없어 좋지 않은 콩의 경우 잡미를 걸러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좋은 콩은 잡미가 덜하다거나 잡미를 잊을 만큼 큰 장점이 있는 콩들이기 때문에 다소 복잡한 맛을 감수하겠다면 침출은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올리브엠에서는 중강배전이라고 소개되었지만 중배전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할 것이다. 빈의 색이 고르지 않고 투톤으로 나뉘어 있던 것 같았는데, 중강배전의 의미는 어쩌면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스페셜티 커피의 정의는 모호하지만 산미라는 공공연한 기준이 있는 것 같다. 이 커피도 좋은 산미가 살아 있고, 어느 정도 보디도 갖추고 있었다. 흠이라면 밀맥주나 막걸리 같은 텁텁함이 있다. 어딘가 답답한 맛이 난다(로스팅한 지 만 한 달이 된 것을 마신 탓일 수도 있다-)

 

 

 

#총평

미국의 스페셜티, 그것도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 뉴욕 소비자가와 가격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로스팅 날짜에 맞춤배송을 한다는 점 역시 올리브엠의 정성이 엿보인다. 반면 커피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 커피나 차는 떼루아가 무척 중요하듯이, 어느 해의 커피인가 라는 정보 또한 중요하다. 상세한 기록을 통해 소비자가 빈을 사는데 좋은 척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