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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

2014.11.26 피에르 에르메라는 마카롱을 먹어보았다. 파리에서 그렇게 날리던 마카롱이 들어왔대, 라는 말에 그만 냅다 삼성동 현대백화점에 찾아가 먹어보았다. 오백원짜리 만한 게 하나에 사 천원, 빅맥보가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먼 길까지 왔으니 한번 먹어나 보자, 생각하고 "아저씨 네 개만 주세요." 나는 말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점원은 마카롱 하나를 조심스레 담아 주었다. 속으로는 '과자 하나 포장하는데 참 유난이가.'싶었지만,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그렇 테지 싶어 오글거리는 심사를 겨우 참아내고 계산했다. "카드로 할게요" 이만 원이 나왔다. 4천원 짜리 네 개를 샀느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당연한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일반 아르바이트생의 5시간 가량 시급의 액수가 내 사치스런 결정.. 더보기
매듭 저에게 나이를 먹어가며 가장 눈에 띄던 일은 매듭을 묶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넥타이 하나를 묶지 못해 허둥거리는 불편을 감수하고서까지 매듭을 묶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구두끈도, 코트의 끈도, 배낭끈도 이와 같았습니다. 단체생활에서도 매듭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에 대한 매듭, 관계에 대한 매듭은 예쁘게 지을 수록 좋은 인상을 남기곤 합니다. 어쩌면 매사 마지막 순간은 첫만남보다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결심하게 되는 수많은 마음들도 좋겠지만, 올 한 해 나는 어떤 매듭을 지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더보기
2014.11.13 수능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 길은 무척 쌀쌀했습니다. 서울은 한파주의보가 찾아오기도 했는데, 아마 수험생들의 발걸음은 더욱 시렵지 않았을까 합니다. 길고 긴 시간 속에서 시험지와의 사투를 벌이는 친구들이 가엽기도 한 한 편으로는 정말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수능을 보며 크고 작은 지난 일들이 생각날 줄로 압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후에는 더 많은 생각이 지나갈 겁니다. 성적표가 나오고, 또 원서기간이 되면 제 2의 전쟁, 제 3의 전쟁도 시작됩니다. 앞으로 인생에 있어 많은 전쟁들이 도사리고 있을 겁니다. 부모님의 슬하에서 조금씩 나와 멀리 날아갈 날을 위해서! 치얼스! 더보기
2014.11.10 입동이 지나고 어느새 겨울입니다. 이번 주는 수학능력이 있는 시험 주로 그간 고생했던 입시생 친구들이 사회로 나가는 첫 입문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수능이 다가오기만 하면 늘 추워지는 세상은 마치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각박함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건지, 걱정이 태산 같은 수험생의 마음도 몰라주고 공기는 차갑기만 합니다 니체는 "우리 인생에 겨울이란 없다."라고 말합니다. 언제나 풍성하고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청춘이라는 뜻은 파란 봄이라는 훈훈한 의미를 담고 있듯, 앞으로 어느 때나 봄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보기
2014.11.03 날씨가 몹시 추워졌네요. 어느새 초겨울 날씨에 버금간다는 일기예보를 보게 되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 그렇기에 인생은 더 값진 것이 아닐는지요. 시간이 흘러가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미래, 현재, 그리고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는 후회도 하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그 중에서 제일 가치있는 생각은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보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직장인들, 학생들은 적지 않게 매너리즘에 빠져 괴로운 하루하루에 시달리고 있다네요. 더 이상 여름의 초록도, 차가운 공기도 일상적인 풍경에 불과할 뿐이죠. 타성에 젖는다는 것, 그것은 사람다움을 잊어버리는 전초증상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도 힘들게 이런 풍경을 이겨내고 있을 당신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