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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햏햏리스트/마포구

망원동 카페톤 KAFETONE

망원동 카페톤 KAFETONE

 

 

카페톤을 다녀왔다. 망원동의 작은 커피집인 이곳을 이야기하기 전에 땅값에 대해서 잠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번화가의 낙수효과라고 해야할까. 과거 가로수길을 위협할 정도로 땅값이 치솟았던 홍대입구역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많은 사건사고의 땅이었다. (홍대 상가를 소상공인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만) 잘나가던 가게가 아무런 소식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일쑤였고, 심지어 리치몬드제과점의 규모도 홍대를 유지할 수 없었다.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홍대에서는 가게 운영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홍대의 상가는 자연스럽게 상수동, 연남동 등으로 확대대기에 이르렀다. 연남동은 낙수효과를 톡톡히 본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루에 몇 억이 오락가락하는 땅이 되었고, 많은 부동산 사장들이 건물주와 상인을 이간질하여 건물을 팔게 만드는 행태까지 벌어지는 동네였다. 연남동에서 쫓겨난 신세가 된 상인들은 다시 목좋은 곳 찾아다녀야하는 철새신세가 되어버렸고, 망원동은 연남동의 대안(말하자면 홍대의 대안의 대안)으로 꼽히는 동네가 되었다.

 

망원동을 가보면 알겠지만 연남동이나 홍대에 비해서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평화롭다.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건물주의 횡포 같은 이야기는 아직 없고,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들 그리 오랜 줄을 서는 편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홍대나 연남동 만큼 제대로된 샵들은 수가 적은 편이라는 점이다. 한 편으로 망원동은 옛 홍대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동네가 될 것이다.

 

 

#하나 둘 들어오는 스페셜티 카페들

커피를 하는 사람들은 아직 망원에 진출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인지, 스페셜티 커피의 샵들은 적은 편이다. 빌라 3층을 통으로 쓰는 딥블루레이크 커피 정도가 가장 덩치가 큰 스페셜티 업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최근 망원동에 사람의 발길이 비교적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스페셜티 커피의 행보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망원동은 홍대, 강남, 한남 등의 지역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이겠다. 오늘 소개할 카페톤 KAFETONE도 그러한 곳이다.

 

라심발리에 메져로버를 사용하는 작은 샵으로 최근 유행이라는 흰공간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세심함

에스프레소는 산미를 활용한 커피지만 저리지 않는 신맛, 그리고 짧게 끊어낸(리스트레토 정도의) 샷으로 미분을 줄여 간결한 맛을 추구하고 있다. 대개 이런 류의 에스프레소는 장단이 명확한데, 커피가 신속하게 나온다는 점은 장점이겠고, 단점으로는 아쉬운감(추출량이 적으니)이 되겠다.

 

 

 

잔을 입술에 대면 따듯한 온도를 느낄 수 있겠는데, 이는 바리스타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면이기도 하다. 잔과 커피의 온도를 계산한다는 점은, 대단한 기술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마시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커피나 잔이 너무 데워져 있으면 혀가 놀란다거나 마시기 급급할 정도로 뜨겁고, 그렇다고 너무 무관심하면 커피와 잔의 온도가 맞지 않아 맛이 상하게 된다. 즉, 잔과 커피의 온도감은 간과하기 쉽지만 맛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대목이다.

 

좋은 머신, 좋은 콩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좋은 커피가 되기위해서는 마시는 사람에 대해서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에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 그런의미에서 카페톤 KAFETONE은 섬세한 커피의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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